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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모든것 - 일상

뼈말라/마른 사람의 디에타민 후기(나비약, 디에타민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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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디에타민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니 나와 같은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라도 디에타민의 처방을 고려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목에도 말한 것처럼 나는 마른 사람이다.
키는 164.5센치, 몸무게는 45킬로 정도로 이 상태로 더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늘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상의는 44사이즈(가끔 길이가 짧다) 하의는 바지 25 사이즈로 말랐단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런 내가 왜 디에타민을 복용했냐고? 내가 디에타민을 복용하기까지 풀스토리를 적어보고자 한다.
그전에 디에타민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봐 간단하게 설명해보고자 한다.
 
1. 디에타민은 무엇인가?
 디에타민은 펜더민의 종류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노르아드레날린의 대사를 촉진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나 항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펜더 민 성분의 약품이 주로 처방되는 대웅제약 상품명 '디에타민'이나 제형을 본뜬 '나비약'으로 불리는 것이다. 항정신성의약품답게, 별도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보조식품과는 차원이 다르며 하루종일 식욕이 사라지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다. 
 
2. 디에타민의 주의사항은?
 디에타민이 하루의 식욕을 날려버릴 정도로 효과가 빠른 대신, 부작용도 빠르고 흔하다. 부작용도 매우 빈번하다. 따라서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인지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처방받아서 복용해야 하며 장기 복용을 엄격히 금기하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는 4주 이내 단기 복용을 권장하며, 장기 복용할 시에는 기억력 저하/지능저하/우울증 등 부작용 사례가 많으며 조울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물론 약을 끊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도 하지만 만성적으로 남아서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흔한 만큼 다소 부작용이 있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간단한 디에타민의 설명인데 그렇다면 마른 사람인 내가 어떻게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없이 반드시 처방이 있어야하는 약물인 디에타민을 복용까지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이 글을 꼭 적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인데,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몇몇 병원들은 아무 상담없이 '디에타민 처방이요'라고 하면 환자의 몸 상태나 몸무게, 복용 경험 여부 등은 묻지도 않은 채 기계적으로 처방을 해준다. 내가 처음 처방을 받았던 이유는 사실 내가 복용할 용도가 아니라, 결혼 후 언제나처럼 늘 살이 안 찌는 나와 매일 야식을 먹고 15kg가 넘게 살이 찐 신랑을 위해서였다!
 
신랑이 복용할 약이었지만 어떠한 정보도 묻지 않은 채, '디에타민 처방 받으러 왔어요'라는 내 대답에 1초 만에 '한 달치요?'라고 묻던 의사 선생님. 나는 대기시간까지 약 10분 만에 디에타민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는 처방 비용은 1만원, 그리고 약국에서 처방전을 제출하고 약 한 달 치를 6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고로 한달 치 약 7만 원 정도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비 모양으로 생겼으며 가운데 쉽게 자를 수 있도록 선이 그려져있다

 
우선 근육형의 아주 건장한 신랑이 복용한 후기는 이러하다.

입맛이 전혀 없다, 뭘 먹어도 맛이 없다, 공중에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꿈을 꾸는 기분이다, 머리가 아프다, 기분이 좋다

신랑은 본래도 겨울이되면 두통이 심한 편이었는데, 디에타민을 먹고 머리가 굉장히 아픈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기분이 계속 둥둥 떠다니면서 몽롱하지만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조울(?) 곡선이 엉망인 부작용도 겪었다고 했다. 확실히 신경계 약물임이 틀림없었다. 아, 여기서 또 하나! 신랑은 건장한 체격 좋은 남자여서 하루 2알(반으로 쪼개지 않은 온전한 한 알)을 복용했다.
그럼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었을까?
 
디에타민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단기 감량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내 기억에 한 달을 채 복용하지 않았는데 8키로정도 감량에 성공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속되는 두통과 약간의 토할 것 같은 구역감으로 신랑은 복용을 멈추었고, 복용을 멈추자 아주 빠른 속도로 요요가 오고 식욕도 더욱 불어나는 더 큰 부작용을 겪게 되었다.
 
이런 부작용과 느낌이 너무 궁금했던 뼈말라인 나는, 디에타민 반 알을 복용해 보았다. 그리고 이것은 뼈말라 나의 후기이다.
 

입맛이 전혀 없다, 뭘 먹어도 맛이 없다, 머리가 아프다, 손발이 저린다, 구역감이 심하다, 의지가 없다, 어지럽다, 잠이 안 온다

하루 반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아예 음식에 대한 욕구 자체가 없었고 '입 맛'이라는 단어 자체를 상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신랑처럼 나 역시 머리가 계속 아파왔다. 두통이 심했고, 본래도 수족냉증이 있는 나였는데 손발이 차갑다 못해 저림 증상까지 느껴졌고 계속 속이 메슥거리면서 구역감이 느껴졌다. 
 
또한 모든 일에 의지가 없고 신기하게 의지는 없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신랑은 잠은 전혀 문제없이 잘 잤는데 나는 절대 잠이 오질 않았다. 잠은 안 왔지만 피곤하지도 않았다! 도대체 무슨 약이 이렇게 반 알에 효과가 강력한가 싶을 정도로 모든 부작용과 증상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업무를 하는 내내 심장이 아주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심장 박동이 빠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핑~ 돌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많이 났다.


 

 

요즘 디에타민이 내가 아까 우려했던 대로 제대로 된 상담 없이도 처방이 되고, 그 처방을 성인이 아닌 중/고등학생들도 받아서 한창 성장기에 깡마른 몸매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그 심각성을 알기에 마른 사람인 내가 겪었던 부작용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사실 맞다, 마른 게 예뻐 보인다, 내가 상상해 봐도 뚱뚱한 나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옷빨도 잘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 외로 부작용은 심하다. 나는 성인이고 이미 머리를 써야 할 시기를 어느 정도 지났다. 하지만 지금의 중/고등학생 분들이 내 글을 혹시라도 읽고 있다면 제발 디에타민은 안 먹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강한 약물은 먹지 말고 차라리 다이어트 보조제 같은 것을 사 먹길 권유하고 싶다. 한창 뇌가 쌩쌩할 시기의 신경계 약물 복용이 미래의 내 두뇌에 영향을 주어서, 원하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고 원하는 기억력만큼 머리가 쌩쌩 돌아가주지 않을 수 있다.
 
아니, 대학이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내 몸에 부작용이 크다. 차라리 힘들어도 굶자, 굶고 물 마셔서 빼자. 이런 강한 약물은 더 커서 복용하자. 이게 내가 글을 쓴 이유다. 정 먹고 싶으면 20대가 되고 먹어도 충분하니까 부디 성장기에는 먹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쓰게 된 3n년차 선배의 이야기였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비밀댓글을 적어주시면, 상세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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